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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에 읽고 있는 소프트웨어 개발자를 위한 자기계발 서적 '소프트 스킬'(길벗 출판사)의 Chapter 25 제목은 '이름을 알리는 글쓰기'이다. 그리고 내부 항목으로 저술 활동이 중요한 이유로 신뢰성과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해 내 이름으로 된 글이나 서적을 출간하라고 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내가 뭐 지금 그렇게 대단한 전문성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고 해서 최근 블로그에 포스팅한 '2016년 5월 라인플러스 기술 면접 후기 및 반성' 글을 토대로 연습 및 공유를 위해 우리학교 학보사에 기고를 문의했다. 얼마 후 긍정적인 답변이 돌아왔다. 사실 이외에도 얼마전 페이스북에 작성한 컴퓨터 공학의 커리큘럼을 비판하는 글도 기고하려 했으나 학보사 측에서 요구한 분량과 자료가 생각보다 거대했으며 해당 내용을 기고하는 것에 대한 적절성을 확신할 수 없어  보류하였다.

 여튼 내 기고문에 대한 전문은 이 포스트 하단에 첨부 하였으며, 가톨대학보 웹사이트에서도 읽을 수 있다. 사실 이렇게 공개된 공간에 글을 써보는 것은 처음이고 블로그나 페이스북에 글을 싸지르는 것 과는 느낌이 좀 많이 달라 어려움을 겪었다. 심지어 내가 글쓰기를 전문적으로 배우지 않았고, 공돌이라는 태생 때문인지 최근에는 글을 쓰는데 있어 한계를 느끼고 있던 참이다. 그래도 어떻게 어떻게 글을 완성해서 기고는 했는데, 막상 학보가 발간되고 내 글을 읽어보니 참... 똥이다 똥.

 우선 전체적인 맥락을 봤을 때 어떤 것을 말하고 싶어하는지는 알겠으나 전체적으로 주제를 관통할 문장 구성의 힘이 없다. 앞 문단들의 힘을 모아서 마지막에 땋 하고 한방을 실어야하는데 그런 느낌이 오지가 않는다. 내가 쓴 글이라 그런가. 남들이 읽을 대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뭔가 계속 글이 헛도는 느낌이다. 실이 없달까. 그리고 특정 문단에 인과 설명이 부실하다. 예를 들어 4문단에 '이러한 압박감은 귀중한 면접 준비 기간을 비교적 덜 중요한 것으로 허비하게 만든 원인이 되었다' 라는 구문이 있는데, 비교적 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대한 내용이 없다. 이 부분은 대부분 블로그 원문에서 긁어 왔는데, 블로그 포스트에서는 충분히 이해할만했지만 앞 뒤 짜르고 일부 내용만 복붙했더니 이런 사단이 벌어졌다. 내가 꼼꼼히 체크하지 못한 탓이다.

 여튼 아쉬운 점이 많지만 재밌는 경험이었다. 요즘 자꾸 글을 쓰면서 느끼는 것이 프로그래밍 코드도 그렇고, 글쓰기도 그렇고 구성(Logic)과 가독성이 참 중요한 것 같다. 물론 컴퓨터야 개떡같이 코딩해도 컴파일러가 찰떡같이 알아 먹겠지만, 현대 사회에서 소프트웨어 개발을 혼자하는 일의 거의 없다. 내가 코드를 개떡같이 짰다면 나와 함께 일하는 팀원도 내 코드를 개떡같이 읽게 되는 불상사가 발생할 것이다. 연습. 연습 뿐이다. 

 몰랐는데 글 기고하고 나면 조만간 원고료도 나온다고 한다. 원고료 나오면 삼겹살이나 사먹어야겠다.

취준생의 ‘기술 면접’ 이야기

 이 글은 6년간의 대학교 생활의 마지막 학기를 자기소개서 작성과 면접으로 치르고 있는 평범한 공돌이의 경험담과 반성문이다. 나는 이 글을 통해 몇 차례의 기술 면접을 치른 뒤의 깨달음과 미리 알았으면 좋았을 내용에 대해 풀어보고자 한다.

  우선 내가 컴퓨터정보공학부의 졸업 예정자고, 내가 지원하려는 직군이 소프트웨어 개발자임을 미리 밝힌다. 이 분야는 당연히 전문 기술이 요구되는 분야이고, 대부분 기업은 이 분야의 신입을 뽑을 때 지원자의 기술 역량을 측정하기 위해 기술 면접을 시행한다. 일반적으로 ‘서류 전형’ - ‘기술 면접’ - ‘인성 면접’의 단계를 거쳐 신입 사원을 선발한다.

 이제 내 이야기를 해보겠다. 최근 나는 정말 가고 싶었던 L사에 서류 전형과 필기 전형을 통과한 뒤 기술 면접을 봤다. 결과부터 말하자면 나는 어제 면접 탈락을 통보받았다. 사실 기술 면접을 본 직후부터 느낌이 좋진 않았다. ‘기술 면접’은 잘 봤다고 생각하지만 ‘면접’을 잘 봤다는 생각이 들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게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냐고? 침착하고 조금만 더 들어달라.

 돌이켜보니 나는 이번 기술 면접을 준비하는 데 있어 ‘면접’이 아닌 ‘기술 시험’을 준비함과 마찬가지였다. 아무리 기술 면접이라도 ‘기술’ 지식보다 우선 되어야 할 것은 ‘면접’ 준비다. 이것은 비단 나뿐만 아닌 많은 선배와 후배들이 했던 실수였고, 많은 취업 준비생들이 하고 있을 실수일 수도 있다. 나는 준비 기간 동안 면접관이 기술적인 질문을 나에게 물어볼 때 ‘내가 그걸 모르면 어떡하지?’, ‘그것 때문에 내가 무능력해 보이는 건 아닐까?’, ‘그래서 떨어지면 어떡하지?’와 같은 압박감을 받고 있었으며, 이러한 압박감은 귀중한 면접 준비 기간을 비교적 덜 중요한 것으로 허비하게 만든 원인이 되었다. 기업 입장에서 생각할 때 신입 사원에게 정말 ‘기술’만을 원한다면 귀찮은 서류 전형이나 면접 과정 없이 지원자 전원을 방에 쓸어 넣은 다음 기술 시험을 치르게 하고 상위 몇 명만을 추려 채용하면 될 일이다. 굳이 서류 전형이나, 면접과 같이 불필요한 내부 비용을 발생시킬 일이 없다. 그런데도 기업이 면접이라는 번거로운 이벤트를 치르는 이유는 도대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정답은 기술 뿐만이 아닌 ‘나’를 판단하기 위해서다. 내가 어떠한 인간이고, 어떤 매너를 가졌고, 어떠한 방식으로 소통하는지 그들은 직접 확인해야 한다. 그래서 조직에 들어와 기존의 멤버들과 협업을 할 때 내가 플러스가 될지. 혹은 마이너스가 될지 몇 십 분의 시간을 들 판단하는 것이다. 사실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고 이 글을 읽는 본인은 절대 이럴 일이 없다고 생각하겠지만 막상 기술 면접이 눈 앞에 닥치면 그저 ‘기술’ 지식에 대한 압박감에 사로잡혀 이를 망각하게 된다. 나 역시 그랬다.

 이제 와서 후회되는 일이지만 비참하게도 나는 여태까지 면접 매너와 과정에 대한 준비 없이 나 자신 여과 없이 보여주고 내 경험과 지식만을 전달하면 될 것으로 생각했다. L사 면접을 준비하면서 면접 매너를 생각하지 않았고, 과정을 연습해보지 않았고, 나를 어떻게 드러낼 것인가 생각하지 않았다. 이는 결국 내 면접의 시작과 끝을 어리숙하게 만들었고, 대충이나마 준비해둔 첫 인사말과 마지막 한마디마저 못한 채 내 면접을 끝나게 하였다. 정작 내가 걱정하던 기술적 질문에 대한 답변은 지난 몇 년간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는지 면접을 진행하면서 자연스럽게 입 밖으로 튀어나왔다.

당신이 지금 기술 면접을 준비 중이라면 이것만은 꼭 명심했으면 좋겠다. 당신을 면접 보는 그들은 이미 당신이 지금 알고 있는 기술 지식 그 이상을 알고 있다. 오히려 당신이 기술 면접을 준비하면서 중요하게 준비해야 할 것은 내가 어떻게 면접관에게 의사 전달을 할 것이며, 이 분야에 대한 열정을 어떻게 전달할 것이고, 얼마나 매너 있게 면접을 시작하고 끝낼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이 글을 읽고 나서 나에게 이렇게 물을 수도 있다. ‘기술 면접인데 그런 부분까지 자세히 볼까요?’ 잊지 말자. 기술 면접도 결국 사람 대 사람으로 만나는 자리란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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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wu (Yu Yongwoo)

My MBTI type is ENTP. (Of course I do not believe it 100%, but I want to do that) I use Node.js to develop the backend. I use Ubuntu Linux as my development environment, and I love Vim. I am interested in open source and are keen to contribute. I have a bachelor's degree in computer science from Catholic University and now a software engineer at Plating Inc., I spent about 5 years developing and learning, and I am still interested in software development and culture. Recently, I am interested in React, Serverless structure, Domain Design Driven. Sometimes I play drums in the 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