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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저녁. 초월(transcendence)이란 뜻을 가진 영화 트랜센던스를 역곡 CGV에서 보고 왔습니다. 컴퓨터 공학을 전공으로 하는 학부생의 입장으로써 인공지능의 미래에 관한 내용과, 인간의 뇌를 컴퓨터로 업로드한다는 소재가 굉장한 흥미로 다가와 주말 저녁에 영화관으로 발걸음을 옮기게 했습니다.
트랜잰던스 - 예고편
아래 내용은 영화의 줄거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아래 내용은 영화의 줄거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아래 내용은 영화의 줄거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간단한 줄거리 설명을 하자면 '윌' 역의 조니 뎁은 인공지능을 연구하는 연구원입니다. 마찬가지로 아내 '에블린'역의 레베카 홀 역시 연구원입니다. 어느날 윌과 에블린은 인공지능 연구에 대한 지원금을 받기 위해 어느 강단에서 연설을 하게 됩니다.
"인간의 모든 감정을 느낄 수 있는 기계가 있다면, 이 기계의 지적능력은
전 인류의 지성을 합친 것보다 위대해질 겁니다. - 윌"
이 강단에서 윌이 자기가 꿈꾸는 인공지능 시스템에 대해 말할 때, 저만 소름이 돋았는지는 모르겠지만 윌이 인공지능에 대해 청중들에게 말할 때 그는 마치 신(GOD)을 만들려고 하는 듯한 뉘앙스를 풍깁니다. 이는 마치 인공지능에 의해 통제되던 미래를 간접적으로 볼 수 있었던 2004년 영화 '아이로봇'을 떠올리게 합니다.
하지만 인공지능에 대한 반감을 가진 단체에 의해서 윌 박사는 흉탄을 맞게되고, 탄환에 방사능 물질이 묻어있어 윌 박사는 시한부 선고를 받습니다.
죽어가는 남편을 지켜볼 수 없었던 아내 에블린은 동료 '맥스'의 도움을 받아 남편의 뇌를 컴퓨터로 이식시켜 인공지능으로 만들려는 계획을 세웁니다. 윌은 죽기 전까지 자신의 기억을 포함한 모든 것을 컴퓨터로 전송시킵니다. 그러던 어느날 윌은 잠을 자던중 그대로 사망하지만 윌은 인공지능 컴퓨터 안에서 다시 살아나게됩니다.
영화를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저는 여기서 윌은 사실상 사망했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모든 기억과 지식들은 인공지능 컴퓨터로 전송되었다고 하더라도 그건 윌이 아니니깐요. 물론 후반부에 윌이 스스로 세포를 배양시켜 에블린 앞에 나타났을 때는 소름도 돋았고, '이젠 나도 모르겠다'의 느낌이었지만, 제 주관적인 생각으로 윌은 이때 사망했다고 봅니다.
인터넷에 연결된 윌은 고도의 연산능력을 가진 프로세서와 전 세계와 연결된 인터넷망을 통해 전 세계 모든 기기 및 인프라에 자신을 복제하기 시작합니다. 이 후 반인공지능 단체의 공격을 피해 어느 한적한 마을로 피신한 에블린과 함께 마을 지하에 데이터센터와 연구소를 설립해 박사의 두뇌 + 어마어마한 연산능력의 양자 프로세서 + 정보의 바다(인터넷)을 결합. 혁신적인 현대 기술의 발전을 이루게 됩니다.
생각해보면 정말 무서운 일입니다. 자아와 인지능력을 갖춘 인공지능이 탄생하는 순간이니깐요. 스스로 연구를 진행해 현대 과학기술의 숙제라 불리는 생명공학 분야의 그의 모든 연구에 성공하는 모습이 영화로 나타납니다. 물론 그 이후로는 정말 SF영화에 가까운 (WTF?) 스토리 전개가 펼쳐집니다. 그 부분은 No Comment
"인간은 자신이 이해할 수 없는 것에 대해 두려움을 느끼지 - 윌"
결국에 윌(을 가장한 인공지능)에게 공포를 느낀 정부와 주인공 일행은 바이러스를 통해 윌을 파괴하는데 성공합니다만. 이 영화는 인공지능의 발전으로 인한 미래의 변화를 충분히 생각하게 만듭니다. 아래 영상은 인공지능의 발전에 대한 영화 관계자들의 인터뷰 영상입니다.
컴퓨터 공학에 있어 인공지능의 완성은 오래된 숙원과도 같습니다. 모든 과학기술 발전의 시초가 '인간이 귀찮아 하는 일을 대신하는 무언가를 만들자'인 것처럼, 인공지능이 완성되는 날 인간은 정말 모든 노동과 귀찮음에서 해방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인공지능이 완성되려면 한참 남았다고 생각합니다만은) 반면 영화에서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인공지능 발전에 대한 단점 몇가지 짚어 보겠습니다. (장점은 너무 많아서 패스)
정보의 감시 : 영화에서는 반 인공지능 단체를 네트워크에 연결된 CCTV, 카드 사용기록 조회 등과 같은 방법으로 인공지능화 된 윌이 일망타진 해버립니다. 현대에서도 개인의 프라이버시는 '없다'라고 할 정도로 인터넷을 통한 개인정보 노출이 극심한데, 인공지능이 발달했을 때 '정보 긁어오기'로 인한 정보 감시도 충분히 우려할 수 있습니다.
개인 프라이버시의 제한 : 영화에서 주인공의 아내 에블린이 슬슬 윌(을 가장한 인공지능)에게 공포를 느끼고 있을 때 즈음, 윌(을 가장한 인공지능)이 에블린의 심박수, 체온, 호르몬 등과 같은 정보를 수집하여 에블린에게 우려를 나타냅니다. 이 때 에블린은 윌에 대한 공포감이 극심해집니다. 실제로도 특정 대상의 심박수나 체온과 같은 정보를 수집해 건강을 체크하는 방법이 있긴 합니다마는 이러한 정보들이 누군가에 의해 수집되고 관리된다면... 흠 별로 좋은 기분은 아닙니다.
생명공학의 무분별한 발전 : 이건 인공지능과는 거리가 멀지만, 하여튼 이 영화에서 생명공학의 엄청난 발전을 엿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죽어가는 엑스트라를 세포재생으로 다시 살리는 걸로도 모잘라 근력강화, 회춘까지 하게만들고, 걷지못하고 앞을 보지못하는 사람 모두를 치료하게 됩니다. 물론 긍정적인 측면으로 바라볼 수 있지만 좀 더 후반에 나오는 개인의 몸에 전자기기를 부착해 조종하거나, 세포 분열을 통해 인간을 복제하는 모습(영화에서는 윌이 부활)에서는 생명공학 발전에 대한 윤리적 문제에 대해 생각하게 됩니다.
뭐 하여튼 이러한 공학스러운 내용 말고 조니 뎁의 연기변신이나 살짝 짠한 영화 줄거리, 화려한 CG도 괜찮았습니다만은 아무래도 전공의 영향인가.. 저에게는 인공지능에 관한 내용밖에 머리 들어오지 않더군요. 현재 다음 영화 평점 7.5가 증명해 주듯이 분명 괜찮은 영화입니다. 한 번쯤은 관람을 추천드립니다.
흠.. 난 영화 관람기를 쓰려고 했는데 도대체 뭘 쓴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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