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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와 다를 바 없는 어느 출퇴근길에 역시나 평소와 같이 페이스북 타임라인을 눈팅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조은님의 2019년 상반기 회고 글을 봤습니다. 2018년 회고 포스트도 작성 못 했던 터라 나도 간단하게 올해 상반기 회고만이라도 작성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지금 시작합니다.

이 포스트는 조은님의 "2019 상반기, 상반기 회고" 포스트를 벤치마크 했습니다.

요우님은 뭐하시는 분인가요?

사실 주변에 저 자신을 소개할 때는 그냥 흔한 백엔드(서버) 개발자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만... 요즘 들어 느끼는 게 생각보다는 흔하지 않은 개발자일 수도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의외로 Node.js 백엔드 개발자가 잘 없더라고요.. (Node.js 백엔드 개발자 뽑아요~)

처음부터 루피가 해적왕 되고 싶어 하는 것 마냥 "나는 커서 Node.js 백엔드 개발자가 되겠어!" 한 것은 아닙니다. 지금보다 더 아무것도 몰랐던 대학교 재학생일 때 무작정 웹 서비스를 만들고 싶어서 PHP로 웹 개발과 스타트업을 시작했었고, 처음 만들었던 웹 서비스를 말아먹은 다음 어쩌다 덜컥 첫 회사에 입사했습니다.

첫 회사에서 PHP 개발을 계속하다가 회사의 기술 스택이 PHP → Node.js 으로 변경되면서 회사의 요구사항에 맞춰 자연스럽게 Node.js 개발자가 되었습니다.

막상 써보니 너무 좋아서 계속 Node.js 개발로 먹고살고 있습니다. 개발이야 회사 다니기 전부터 했었지만 실제로 돈 받으면서 일한 것은 2015년부터니 벌써 개발로 먹고 산 지도 4~5년 된 어정쩡한 연차의 개발자입니다.

자세히보시면 야놀자 티셔츠

고백하자면 요즘엔 집에서 기술 포스트 뒤져보고 기술 관련 포스트 작성하는 것보다 통기타치고 친구들 데려와서 노는 것에 빠져있습니다. 이럼 안되는거 알지만 독신 싱글라이프 채고

할 줄 아는게 뭐에요?

지금이야 순수 Node.js 에 Typescript 를 끼얹은 백엔드 개발만 하고 있지만 지금 회사에 입사하기 전에는 프론트에서 백엔드, DB, 인프라까지 전부 건드려야 했던 잡캐였습니다. 아무래도 소규모 개발팀의 스타트업을 다녔다 보니 이것저것 다해야 되서 잡기술이 많이 늘었습니다.

프론트 개발은 가끔 해야 재밌고, 백엔드 개발은 계속해도 재밌길래 백엔드 하고 있습니다. 제가 프론트 하면 적녹색약이라 그런가 자꾸 파란색만 쓰게 되더라고요. 여담으로 마크 주커버크도 적녹색약이라 페이스북이 파란색ㅇ...

최근엔 백엔드는 거의 Typescript 를 끼얹은 Node.js 만 하고 있습니다. 학교 다닐 때도 리눅스나 시스템 엔지니어링 쪽 빠돌이였다 보니 백엔드나 인프라 쪽고로는 이것저것 다양하게 하는 것 같습니다. 백엔드 쪽으로 정점 한번 찍어보는 게 목표입니다. 백엔드 아키텍쳐 설계나 RDBMS 스키마 설계하면 재밌어요. 내가 짠 아키텍쳐나 코드가 이쁘게 딱 떨어져서 굴러가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뭔가 기분이 짜릿하더라고요. 아 그런데 요즘엔 AWS 새로운 서비스 추가되는 걸 따라가지 못하겠... 누가 크레딧 기부 좀..

그럼 야놀자에서는 뭔 일 하세요?

비즈니스 요구사항에 맞춰 앱/웹 클라이언트에게 RESTful API를 개발, 제공해주고 있습니다. 숙박/여행 쪽 비즈니스가 복잡하다 보니 야놀자의 비즈니스 도메인도 엄청 넓고 거대합니다. 저는 심해에서 열심히 관리되고 개발되고 있는 각각의 도메인별 Java API 들을 심해와 수면 중간 어디쯤에서 이쁘게 말아서(aggregate) 클라이언트에 제공해주는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그 과정 중에 클라이언트가 사용하기 편하게 모델을 정제하거나 결합해주거나 아무튼 뭐 그런 일들을 합니다. 그렇게 전달된 API 가 앱/웹에서 사용되고 수면 밖의 사용자와 수면 아래 깊은 곳에 있는 데이터를 예쁘고 빠르게 만날 수 있게 하는 교두보를 오늘도 튼튼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맡은 역할의 특성상 RDBMS 나 개별 도메인 스키마의 깊은 내용까지는 파악하기 쉽지 않기에 이런 부분들은 조금 아쉽기도 합니다. 그래도 필요할 때는 Redis, ElasticSearch 와 같은 Data Storage/Search Engine 이나 다른 AWS 서비스를 적절하게 사용하기도 하고, 개별 도메인을 적절하게 결합하기 위해서는 비즈니스 도메인에 대해 넓게 알아야 하기 때문에 비즈니스 도메인의 큰 그림을 볼 수 있어 만족하고 있습니다. 솔직히 비즈니스가 복잡한 만큼 그걸 구현해내는 것도 재밌어요. 언젠가 때가 되고 필요하게 되면 또 무언가 새로운 것을 하게 될 거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2019년 상반기는 어땠나요?

왜 벌써 상반기가 끝났는지 잘 모르겠어요. 그냥 정신없이 들어오는 이슈 치고, 개발하고, 버그 수정하고, 소주 마시고, 새로운 버전 계속 내보내다 보니 벌써 상반기가 끝나버렸습니다. 그래도 이번 상반기에는 나름 큰 기능 2~3개 정도 내보냈더니 나름 뿌듯하고 보람도 있습니다.

돌이켜보니 올해 상반기는 회사에서 하는 개발 외의 개발 활동이 거의 없어 조금 아쉽습니다. (맨날 집 와서 기타나 치고 친구 만나 소주나 마시고 있으니...) 요즘에는 이상하게도 엄청나게 땡기는 커뮤니티 모임이나 세미나 같은 것도 잘 안 보이는 기분이고 (안 찾아본 게 아닐까..) 뭔가 새로운 걸 만들거나 기술적인 도전 욕구가 조금 줄어서 걱정입니다. 지속적으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야한다는 생각으로 사는데 그러지 못하기도 했고요.

아무튼 이번 상반기에는 개인적으로 힘든 일도 있었고, 되게 복잡한 기능 개발 프로젝트에 투입되어서 정신없이 지나간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 회사 일에는 만족했지만, 개인적으로는 조금 텐션 떨어졌던 상반기였어요. 그래도 그 와중에 작은 npm 패키지 하나 내보낸 것이 꾸준히 r2curl_downloads 정도는 나와줘서 뿌듯합니다.

2019년 하반기는 뭐하고 싶으세요?

로또 당첨되고 싶어요.

얼마 전 야놀자에서 1회 테크톡 행사가 있었습니다. 행사 스태프로 참여하면서 발표자분들이 발표 준비하는 것과 발표하는 것을 지켜본 것도 있고 작년에 했던 발표 자료(2018 종합선물세트 for 개발취준생) 업로드를 까먹고 있다가 얼마 전에야 올렸는데 괜찮게들 봐주신 덕분에 뽐뿌와서 어디서든 뭐든 발표해볼까 생각 중입니다. 가톨릭대학교 취업특강은 이제 그만...

조금 두렵다. 에이 설마.. 그냥 던져보신거겠지..

그래도 발표하고 싶다고 하니 찾아주시는 분들이 있어서 진짜 마음만 먹으면 한번은 할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있습니다. 발표는 매년 꾸준히 하긴 했지만, 매번 기술 관련 발표가 아니라 개발자 학습이나 취업 관련된 발표여서 이번에는 기술 관련된 발표를 하고 싶...긴 하지만 내가 할 수 있을까.. 후..

그리고 프론트 개발을 깔짝깔짝 해볼까 합니다. 야놀자 입사하기 전 2년 전쯤에는 진짜 다 해야 했던 상황이라서 React.js 프론트 개발도 하긴 했었는데, 2년 지나서 보니깐 뭐 되게 많이 바뀌었더라고요. 토이 프로젝트로 React.js 개발 슬쩍해서 회사에 기여해볼까 판 짜고 있습니다. 아이디어 구상은 해둬서 시작만 하면 됩니다. Next.js 좋던데..

또 개인적으로 공간에 대한 욕심이 있는 편이라 다음 이사 지역을 물색할 겁니다. 작년 중순까지 부천에서 원룸 살다가 드디어 서울시민이 되었는데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다고 더 좋은 공간에서 살아보고 싶네요. 딴 건 모르겠고 일단 무조건 집부터 어떻게 하자!!! 라는 주의라서.. 제발 안동 촌놈 행복주택 당첨되게 해주세요...

공간 욕심 1. 평소엔 저기 늘어져있습니다.
공간 욕심 2. 코딩하거나 글쓸 땐 여기서 합니다.

마지막으로 회사에서 하자는 개발 열심히 하고 있을 겁니다. 쓱 보니 하반기도 장난 없던데 적당히 들이받으면서 후후...

하반기도 우리존재화이팅

우리존재화이팅. 줄여서 "우존화"

싸이의 5집 PSYFIVE 의 마지막 곡 "나의 Wanna Be" 라는 노래에는 아래와 같은 가사가 있습니다.

열등감이 오늘의 나를 살게 해~ 그래 말이 필요 없이 잘 돼야 돼~ 보란 듯이 미친 듯이 반드시...

지금도 어리지만, 더 어릴 때의 저는 "남들보다 못해서는 안 돼, 뭐라도 남들보다 잘 하는 게 있어야 해" 와 같은 열등감에 크게 사로 잡혀있었습니다. 빨리 돈 벌고, 남의 힘 안 빌리고 살 수 있게 되면 무작정 행복하고 평안하게 잘살게 되는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그래도 나름 열등감을 원동력으로 잘 삼아서 잘 성장하고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만.. 요즘에는 조금 다른 생각이 들 때가 많습니다.

얼마 전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 술 한잔하면서 이런 말을 들었습니다. 예전의 저를 굉장히 잘 아는 친구가 한 말입니다. "너는 옛날부터 그랬어. 빨리 돈 벌어야 해. 빨리 성공해야 해. 빨리 자리 잡아야 해. 빨리 인정 받아야 해. 그런 생각과 강박감이 너를 계속 갉아먹는 거야. 니가 못해서 지금 니 주변 환경이 그렇다고 생각하는 건 자의식 과잉이야"

듣고 보니 정말 그랬던 터라 아무 말도 못 했습니다. 하지만 나는 아직 성공하지도 못했고, 자리 잡지도 못했다는 생각이 여전히 들고 있고, 계속해서 열등감이 오늘의 나를 살게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디까지 뭘 어떻게 해야 성공한 것이고 자리 잡은 것인지 알 수 없어서 뭔가 다른 생각을 가지고 원동력으로 삼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만 하고 있습니다. 저 얘기를 듣고 머리통 한방 얻어맞은 기분이라 저 얘기해준 친구에게는 고맙게 생각합니다.

서른 코앞에 둔 시점에서 어떻게 살아나가야 할지도 생각도 많아지고 고민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본격 질풍노도 29춘기

아무튼 하반기도 우리존재화이팅 입니다.

그리고 야놀자에서 저와 함께 즐거운 개발 라이프해보고 싶으신 분은 야놀자 채용공고 쓱 보시고 DM 주시거나 me@yowu.dev 로 연락 부탁드립니다. ㅎㅎ

기승전채용공고 에바참치..

프로필사진

Yowu (Yu Yongwoo)

그냥 지나가는 흔한 백엔드개발자423 느낌 입니다
우분투 데스크탑 개발 환경을 선호합니다
최근에는 vscode에 vim 모드 올려서 쓰고 있습니다
개발용 키보드는 역시 해피해킹 프로2 무각입니다
락 밴드에서 드럼을 꽤나 오래 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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